블로그 이미지
tunasalmon

Inspired by Fernando Pessoa

Rss feed Tistory
Archive/유럽 여행 2012. 9. 5. 14:00

코펜하겐 여행 - 북경 경유, 코펜하겐 도착

2012년 9월 4일 오전 7시. 김해공항에서 출국만을 앞두고 있다. 6개월 간의 독일 생활이 눈앞에 있다.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뒤에, 수속장으로 들어간다. 일단 목적지는 아시아나 항공 OZ313편을 타고 2시간 가량 거쳐 북경.


짐이 이렇게나 많다. 겨울에 가다보니 스웨터 챙기랴, 잠바 챙기랴 배낭으로는 도저히 부족해서 이렇게 질질 손에 들고 다닌다. 코펜하겐에 갈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분실할 일은 없겠지?


김해공항 활주로의 모습이다. 공군 출신으로 김해공항 운항실에서 2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익숙하면서도 그리웠던 광경이다. 언젠가는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다! 저기 비행기 옆으로 Runway Control이 보인다. Follow Me Car를 타고 자주 왔다갔다 했었는데... 참고로 내 보직은 운항관리병. 활주로에 군용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기지에 콜해주고, 미군 비행기가 오는 것을 승인해준다. 또 활주로 공사나 점검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지고 요원들의 통행을 허락해준다. 운항실은 VIP의전을 겸하기 때문에 G20 회의와 같은 굵직한 행사에서 수많은 외국의 높으신 분들을 담당했던 경험도 떠오른다... 군대 얘기가 나오면 역시나 멈출 수가 없다 :)


김해공항 면세점은 매우 작다. 내가 가본 곳은 인천, 두바이, 상파울루인데 어디에 비교해도 가장 작은 수준... 어차피 면세점에 볼 일 없으니 지나가본다.


비행기 이륙!


기내식이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았지만, 메밀소바는 참 맛있었다. 고추장이랑 빵은 따로 챙겼다... 무려 코펜하겐에서의 아침용 빵이라며... 코펜하겐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사먹을 엄두가 안난다.


북경에 들어섰다. 녹조가 눈에 띈다. 위에서 내려다 보노라니 문명5가 하고 싶어지더라... 유혹을 이겨내야 할텐데 ㅋㅋㅋ


북경은 과연 대도시다. 정말 넓은데, 또 평지다.


북경 수도 공항에 도착!


언제부턴가 공항에 가면 관제탑을 찍는 취미가 생겼다. 역시 군 시절의 경험 때문이겠지? 김해는 민항, 군항에 지상 관제탑까지 따로 있는데 여긴 아무래도 컨트롤 타워, 랩컨, 타워가 하나로 되어 있는 듯 하다.


북경 수도 공항 면세점. 정말 클 줄 알았는데 그닥 안컸다. 나중에 듣자하니 북경 수도 공항은 터미널이 3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건 3분의 1 수준 이었다는거... 역시 대륙은... 그리고 초코파이가 있어 한번 찍어봤다. 호우우 파?


심심하지 말라고 이런 것도 해두었나보다. 붓을 들고 점선에 맞게 그리면 된다. 함께 뮌헨으로 떠나는 친구와 함께 붓질... ㅋㅋ 사진은 매너상 나만 올린다. 여행에 동행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든든하다. 코펜하겐에서 그 친구는 환승을, 나는 스톱오버를 하게 되었는데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분위기에 자신감이 확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식당은 4곳 정도 있는데, 다들 너무 비싸서 중국 뷔페식 식당인 FLAVOR TANG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저렇게 메뉴를 고르면 한 접시 담아주는 방식이다. 밥은 2위안, 북경오리는 30위안, 파인애플 탕수육은 26위안. 유로를 받지 않아서 광연이의 카드로 긁었다. 결국 1인당 5유로씩 썼다. 너무 비싸 ㅜ.ㅜ


타고 갈 SAS가 보인다!! SK996편이었는데, 비행시간이 자그마치.. 9시간! 뭐 상파울루 갈 때는 9+14도 견뎌봤는데 라고 생각을 하며 자신있게 들어갔으나...


요 빈자리 들이 모두 중국인으로 채워졌을 줄은... 하하하..


유럽에선 물이 귀하다기에 한 병 주는 요놈도 챙겨왔다.


나의 로망이었던 St. Petersburg를 지나고 있다.


이제 곧 가목합근에 도착!! ㅋㅋ 중국식으로 써놓으니 웃기더라. 나리타로 갈 걸 그랬나...


기내식을 두 번 받았는데, 첫번째는 너무 맛이 없었다. 북경갈 때 먹은거랑 같은 메뉴였는데 안에 들어있던 채소향이 너무나도 별로였다. 에밀레이츠 탈 때는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긴 그냥 바로바로 준다. 승무원들도 그다지 친절해보이지 않았다. 기내식 감자가 조금 짰지만 햄이 참 맛있었다. 내리기 직전이라 저녁을 대신해야 하니 꾸역꾸역 잘 먹었다.


거의 다 왔다.


코펜하겐 공항 도착!! 내리기 직전에 미처 찍지 못한 사진들이 있었는데, 항구도시로서의 코펜하겐이 완연히 드러나는 정말 설레는 장면이었다. 지금 검색으로 갈게 된 바다위의 요새 Trekroner, 바다 위에 정말 아름답게 솟아있는 흰 풍차들, 그리고 수많은 요트 까지... 이곳이 바로 대항해시대의 내 로망이었던, 코펜하겐!

오자마자 일단 다음 날 갈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2일 뒤라며 안된다더라. 확실히 낯선 곳에 홀로 떨어지니 불안하고 마음대로 잘 안된다. 영어도 왠지 말문이 막히고 갑자기 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고... 마음 한 구석에 슬몃 앞으로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었다. 애니웨이. 나는 인포데스크에 가서 미리 신청해둔 CPH Advantage카드(공항 무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와 코펜하겐 카드 1일권(24시간 동안 코펜하겐 모든 교통 수단 무료, 대부분의 박물관 및 뉘하운 커널 투어 등등 모두 무료)을 구입했다.


공항의 전체적인 모습은 일단 북유럽이라는 색안경 때문인지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 마침 내리고 보니 한국인도 한명 있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유스호스텔도 같은 곳. 말을 건네진 않았지만 타지에서 한국인을 보니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우연히 만나면 인사라도 해야겠다.


메트로를 타고, 이 짐을 모두 어깨, 등, 손에 메고 나는 Generator 유스호스텔로 일단 간다!

,
TOTAL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