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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미술 2013. 12. 29. 14:33

스티브 맥커리 (Steve Mccurry)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

나와 생일이 같은 또 한 명의 스티브. (다른 한명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는데 한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이었다. 대한항공에서 신규 노선을 만들면서 열심히 밀고 있는 여행지인 남인도 스리랑카에 대한 일종의 여행에세이였는데, 그 책에서 나는 아름다운 인도양의 풍광보다도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 한 장에 더욱 관심이 갔다.



내가 스리랑카로 꼭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보고 싶었다. 그동안 나의 여행은 조금씩 달랐다. 관광을 위해 일종의 패키지 형식으로 떠난 북한 개성을 방문했고,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위해 브라질에 다녀왔으며, 가난한 배낭여행자로 덴마크와 포르투갈에서부터 터키까지 열심히 걷고 뛰어다녔었다. 그 다음 차례는 모로코의 사막투어나 네팔의 불교사원,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로 떠나겠노라 마음으로 생각해왔지만, 갑자기 생겨난 어떤 묘한 예감 같은 것을 믿고 단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인 뉴욕과 도쿄로 떠났었다. 모든 여행이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온전한 나만의 순례의 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미련이 남는다. 이제 사회에 발을 내딛는 내가 다시 떠나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여유를 어떻게든 만들어내어야 하겠지. 어쩌면 나는 진작에 다큐멘터리PD가 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 대신에 단지 해외에 자주 다녀오겠다는 그 이유만으로 출장이 잦은 해외영업을 하는 종합상사를 택한 것인지도. 사람들이 가지 않은 먼 곳에 주재원으로 가게 된다면 좋겠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유명한 아프간 소녀의 안광은 참 감동적이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에게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일은 쉽지 않은데, 눈 앞에서 이렇게 나를 쏘아본다면 나는 분명히 눈을 돌렸을 것 같다. 하지만 사진으로 마주하는 소녀의 눈빛에는 강렬함 이면에 지금까지 살아온 어떤 역사가 담겨있는 듯하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는데, 당신은 누구신가요? 라고 물어보는 듯하다.



그 밖에도 맥커리의 사진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미국 출신임에도 중동, 인도, 네팔,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담아내는데 어떤 서구적인 시선이 들어가 있지 않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물사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역사와 배경을 이해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드러내기만 할 뿐.



모든 사진의 출처는 stevemccurry.com

더 많은 사진들을 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블로그에 관심이 있다면 stevemccurry.wordpress.com

네이버 캐스트에 더 자세한 소개가 나와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navercast.naver.com 에서 스티브 맥커리를 검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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