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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다큐멘터리 2012. 10. 16. 21:57

걸어서 세계속으로 121014, 독일 고성가도 편

오랜만에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청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TV 다시보기 기능으로 자주 보곤 했었는데 뮌헨에 와서는 처음. 다큐멘터리가 땡기던 차에 마침 다음 주로 계획을 세우고 있던 밤베르크/뉘른베르크 여행에 관한 내용을 방송하길래 냉큼 찾아 봤다.

독일 생활에 대한 UCC를 기획하고 있는 터라 콘티가 어떻게 짜여지고 있는지에 특히 주목해서 봤다.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편집할 여유가 별로 없어보이고 서두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법이나 영상 측면에서 그다지 도움되는 건 없었다. 경험이 조금만 쌓이면 이것보다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에게는 편집할 시간이 많다는 점이 다르겠지만. 어차피 빼어난 영상미를 내거는 프로그램은 아니니 상관없긴 하다.

밤베르크의 훈제 맥주와 뉘른베르크의 소시지에 대한 취재는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독일 여행을 하겠노라 생각은 했지만 밤베르크나 뉘른베르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터라 자칫 심심한 여행이 될 가능성이 컸는데, 방송을 보고 나니 반나절씩 잡은 여행 계획을 조금 늘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훈제 맥주는 밤베르크만의 특산 맥주로, 맥아를 익힐 때 너도밤나무를 태워서 그 향을 맥주에 담은 것이다. 여기 맥주의 도시 뮌헨에 와서 매일 맥주를 마시고는 있지만 왠지 탐나는 맥주다. 뉘른베르크 소시지야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축구를 봤던 날 뉘른베르크 출신의 취객을 만났는데, Fxxx you Bayern을 외치던 것으로 보아 뉘른베르크와 바이언의 사이가 그닥 좋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뮌헨에 사는 독일애한테 물어봤더니 사실 뉘른베르크는 라이벌 축에도 안끼고 그다지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던 기억이 난다. 뉘른베르크는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였다고 한다. 지금도 물론 바바리아 지방에서 뮌헨 다음으로 큰 도시이긴 하지만 당시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도시가 된 듯 하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은 사실 '천년의 고도 이스탄불' 이라고 해서 이스탄불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고 시장 풍경이나 길거리 상점 풍경같은 소소한 것들에 많은 방송분량을 투자하는 프로그램인데, 가끔 대작 다큐멘터리들을 보다보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물론 여행의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고 사실 이제 괜찮은 리소스 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겠지만, 요즘은 더욱 시시해지고 있는 것 같다. 뭐 어쨌거나, 이만한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와 같은 간접체험자들에게는 축복이겠지만 조금 더 알차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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