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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3. 31. 17:24신삼국 명장면 리뷰 1
무려 95편, 편당 40분이니 도합 3800분... 가히 잉여력 폭발... 원래 중국무협을 좋아하기도 했거니와, 갑자기 삼국지 바람이 불어 정주행해버렸네.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수호지를 접했던 것이 중국 소설과의 첫 인연이었다. 대개 삼국지를 읽고 수호지를 읽는 것이 보통 순서인데, 나는 친구집에 있던 삽화가 들어있던 수호지로 중국 역사무협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에 수년간 삼국지 팬페이지를 만들어 숱한 토론을 하기도 했으니, 나름 매니아라면 매니아일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까.
이전에 40편짜리 김용 무협을 밤새워 본 적은 많지만 드라마로 보는 삼국지는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꽤 만족스러웠으니 다음번엔 신수호지도 구해봐야겠다. 요즘 한창 KBS에서 신삼국을 방영해준다던데 아무래도 외국 영화와 드라마는 그네들의 언어로 보는 것이 제맛인 듯하다.
배우들의 너무나도 훌륭한 연기와 만족스러운 시나리오, 약간은 엉성했지만 전체적으로 꽤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CG가 모두 괜찮았다. 특히 조조와 유비 역의 두 배우의 카리스마는 그 인물 자체가 아닌가하는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말 많은 에피소드와 수많은 장면들이 뇌리에 남아있지만, 그 가운데 몇 장면을 캡쳐해본다. 특별히 빨간색으로 칠해둔 장면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 괄호안의 숫자는 몇 회에 나온 장면인지 알려준다.
동탁 암살 실패한 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한 조조 (1)
신삼국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4명 정도 꼽을 수 있는데, 극초반부터 약 70회를 아우르는 조조, 이어서 바로 등장하는 유비, 후반부의 히어로 제갈량, 마지막에 웃는 사마의가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소름끼치는 연기로 인물 그 자체가 되어버린 조조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임기응변의 대가 조조의 처세는 참으로 공감간다. 이런 장면을 자꾸 보다 보니 나도 점점 약아간다고 느낄 정도이니...
여백사를 죽이고 진궁과 대립, 세상 조조 (3)
암살 실패 후 도망치는 과정에서 진궁을 만나 길을 함께한다. 하지만 여백사를 죽인 잔인한 조조를 대항해 파렴치한놈이라고 몰아세우는 진궁, 그에 대해 일갈하는 조조.
'내가 세상을 배반할 수는 있지만, 세상이 나를 배반하게 놔둘 순 없다', '나를 어떤 식으로 보든지 나는 나다'
유비,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다. (4)
반동탁동맹군이 결성되자, 18로 제후가 모두 모여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참가한 사람이 있었으니 유관장 삼형제. 짚신 장수와 마궁수, 보궁수 출신이니 멍청한 군웅들에게 무시당할 법도 했다. 한편 사수관에 나타난 화웅은 동맹군의 장수 둘을 순식간에 제압해버렸고, 이에 관우는 역사적인 바로 그 대사를 치며 화웅의 목을 베어와 바닥에 던져버렸다.
"술이 식기전에 돌아오겠소"
모두가 관우에게 감탄하던 그 때, 유비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조조는 이를 보고 정말로 무서운 놈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옥새를 찾아낸 손견 (6)
조조가 헌제를 쫓는 동안 낙양을 따내기로 마음먹은 손견, 폐허가 된 낙양궁에서 옥새를 발견한다. '수성의 대가'라며 훗날 오왕이 되는 손권, 손제리는 옥새따위 화근이라며 버리고 갈 것을 권한다.
손제리 리즈시절 (7)
원소의 간계로 유표에 의해 손견이 죽자, 그 뒤를 손책이 이었다. 하지만 기반이 약하고 군심이 흔들리던 강동은 정비할 시간이 필요했고, 이에 사자로 9세의 손권이 직접 유표를 만나 담판을 짓는다.
연환계, 초선 (10)
하... 신삼국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그것. 채부인>=손상향>>>>>>>>>> 초선. 인정한다. 서시와 비견되는 중국 절ㅋ세ㅋ의 미인이라니... 아무튼 저 유명한 왕윤의 연환계로 동탁은 여포에 의해 살해되고, 이제 본격적으로 군웅할거의 시대가 도래한다.
아버지 조숭의 죽음을 명분으로 삼아 서주를 치는 조조 (11)
조조의 띠꺼운 표정은 이제 정겨울 정도. 조공을 바치겠다며 조조를 설득하는 도겸에게 왓더퍽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주를 칠 명분이 생겼으니, 드디어 연주에서 벗어나 군웅사냥에 나서게 되었다.
천자를 손에 넣은 뒤 고깃국으로 유혹 (13)
역시 똑똑한 조조. 참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이다. 이각과 곽사에 쫓기던 헌제를 구출하고 드디어 자신의 손아귀에 넣게 된 조조. 하지만 쉽게 본색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사냥감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준다.
기령과 유비의 싸움을 중재하는 여포 (15)
여포가 좀 멍청하게 나와서 사실 마음에 안들었는데, 사실 중국에서 꽤 잘나가는 배우라나 뭐라나? 아무튼 100리 밖에 세운 방천화극의 발을 맞춰 떨어뜨린 유명한 장면.
진궁 (18)
여포를 토벌하고 처형한 뒤, 진궁을 죽여야만 했던 장면. 사실상 초반 20회 까지의 신삼국 에이스는 진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의에서의 무언가 2% 부족한 이미지의 책사였던 진궁은 신삼국에서 초반 최강의 지략가이자 레알남자로 변신한다.
조조와 유비, 영웅을 논하다. (20)
서주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며 오갈데 없는 유비. 헌제를 만난다는 명목으로 조조와 함께 허창으로 돌아온 직후 그와 나눈 소위 '영웅론'. 이 장면 역시 너무나 유명하다.
"당금 천하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대, 현덕과 나 맹덕 뿐."
천둥소리에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리며 허허실실 계책을 쓴 유비의 모습도 디테일하게 묘사되었던 괜찮았던 장면. 이 직후 유비는 헌제의 밀서를 받아 원술을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조조에게서 빠져나간다.
적토마에 감사하는 관우 (24)
조조를 떠나 서주로 갔으나 대패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 유비의 세력. 관우는 하비에서 조조에게 세가지 조건을 걸고 임시로 항복한다. 황금, 미녀, 고관대작에도 흔들리지 않던 관우의 마음은 적토마 한 필에 크게 동요했으니,
"적토마가 있으면 형님이 계신 곳에 곧바로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라며 조조에게 빅엿을 먹인다.
재회하는 유관장조 (26)
조조에게 투항한 이후 관우는 원소와의 대결에서 상장군 안량과 문추를 죽이고, 조조는 관우를 보내기 싫어 피객패를 걸었지만 결국에는 오관육참 끝에 관우는 유비와 다시 만나게 된다. 한편 장비는 고성에서 현령 노릇을 하다가 유비와 관우의 소식을 듣고,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꼬셔오겠다며 멍청이 원소를 회유하여 결국 셋은 다시 만나게 된다.
명장면 리뷰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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