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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3. 31. 21:15신삼국 명장면 리뷰 5 (E)
북벌, 서성에서 칠현금을 타는 제갈량 (87)
80편대 후반부터 해서 마지막회인 95까지 거의 15편에 가까운 분량을 북벌에 할애하는데, 1차 북벌, 2차 북벌과 같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다. 어쨌거나 사실상 후반부의 커다란 스토리 줄기를 차지하는 북벌이니만큼 이후로 제갈량과 사마의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제갈량은 저 유명한 출사표를 올리고 본격적으로 선제의 명을 받들어 북벌에 나선다. 기산으로 진출하여 몇번의 승리를 거두지만, 군량문제 때문에 매번 한숨을 쉬고 만다. 사마의가 서성을 침공하자 제갈량은 평생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다. 성내에 있는 군사들은 모두 평민으로 위장시키고 그 자신은 성루에서 칠현금을 유유히 타며 사마의를 지켜보는 것이다. 사마의는 평소 제갈량이 모험을 하지 않는 성격이니 필시 허장성세일거라고 판단하고 군사를 물리게 되고, 나중에는 성내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탄복하게 된다.
읍참마속 (87)
다시금 군량 때문에 후퇴해야했던 북벌군은 군사를 나누어 중요한 길목들을 점유하며 나서기로 한다. 특히 중요한 요충지인 가정을 마속에게 맡기며, 부장 왕평을 붙여 신중하게 지킬 것을 당부하였다. 하지만 마속이 전공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고지대에 진을 치는 바람에, 식수가 부족하여 모두 고립되기에 이른다. 결국 군사 2만과 함께 가정을 잃고 본대로 귀환한 마속. 평소에 자기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며 마속을 아껴왔던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마속을 크게 쓰지 마라)을 듣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하게 된다.
뒤바뀐 운명 (93)
상방곡에 사마의를 몰아세운 제갈량은 화공을 펼쳐 드디어 북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기회를 갖게 된다. 사마의는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자결을 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리게 되고 불씨는 모두 소멸되어 버린다. 결국 사마의는 죽음에서 삶으로, 제갈량은 삶에서 죽음로 변하는 운명적인 힘을 느끼고 한탄한다.
제갈량 사망 (94)
미처 북벌을 끝내지 못하고, 55세의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다. 제갈량은 후사를 강유와 양의에게 맡기고, 전군을 철수하라 명한다. 또한 위연이 죽으면 반란할 것이니 마대로 하여금 그를 죽이도록 명한다. 이로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제갈량도 이별이고, 신삼국의 종점까지는 단 1회만을 남겨두게 된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94)
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후퇴하는 촉군을 추격하기로 한 사마의는 얼마 못따라가서 한 무리의 복병을 만나게 되고, 절벽 위에 제갈량으로 보이는 자를 발견한 뒤 혼비백산하여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제갈량으로 위장한 목각인형이었고, 모든 것이 제갈량이 살아 있을 때 생각해놓은 계책임을 알게 되자 사마의는 일생일대의 치욕이라며 몸을 이리저리 구르게 된다.
엔딩, 사마의 (95)
마지막회. 결국 삼국지의 주인공은 사마의였다. 촉군이 물러나고 사마의 그 자신은 낙양으로 돌아와 쌓아둔 기반을 가지고 결국 조정의 권력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 연의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신삼국에서 후반부에 주요한 인물로 나온 '정주'라는 여자가 마지막 사마의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마의는 손자 사마염을 안고 조용히 죽음을 맞게 되고, 사마염은 훗날 진의 황제에 오른다는 나레이션으로 극을 마무리 한다.
드라마도 참 오래 봤지만, 리뷰를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 쓰다보니 엉뚱한 말도 많고, 실속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50여장에 달하는 캡쳐까지 공을 들여서 열심히 썼다 싶다. 간만에 포스팅이라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은 이겨낼 수가 없는 만고의 적인지라... 글을 다시 쭉 읽어보니 무슨 사관(史官)이나 된 것마냥 고전적인 말투가 보이는데 좀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고치기는 귀찮구나 ㅜ.ㅜ
사실 후반부로 가면서 실제 삼국지연의도 재미가 확 줄어들고, 익숙한 인물이 줄어들어 드라마를 운용하기 힘들 것도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제갈량과 맹획의 칠종칠금, 조운이 한씨 부자 5명을 격퇴시킨 에피소드, 장료와 태사자의 합비전투, 강유의 검각전투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스케일에 비하면 95부작도 조금 모자란 감이 있으니, 이렇게 짜임새 있게 만든 사극을 보게 된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각색도 잘 되어 있고, 씬 전환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꽤 세련되게 느껴진다.
이제 신삼국 보느라 미뤄둔 책도 좀 읽고 다큐멘터리도 본 뒤에 신수호지 포스팅에 한번 도전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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