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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독일 교환학생 2012. 3. 31. 22:15

교환학생 지원 4 - 면접 그리고 합격

꽤나 뒤늦게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전이었는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면접을 잘 봤고 지금은 합격을 한 상태다. 다만 아직 상대학교에서 확인서가 도착하지 않아서 어디 가서 붙었다고 시원하게 말은 못하는 정도랄까...

면접에 관해 몇 마디 할 필요가 있을텐데, 우선 특수한 상황부터 말하자면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부산대학교), 지원하는 학생에 비해 TO가 남아돈다. 물론 가고 싶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리면 그 대학을 못갈 수는 있지만 어쨌거나 다른 데로 돌리고 돌려서 교환학생 자체에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면접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계속 들어왔고, 내 생각에도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을 하는 요식행위 정도로만 느껴졌으니 솔직히 그다지 준비한 것도 없었다. 잠깐 잡설을 하자면 이건 내 성향이기도 한데, 항상 계획은 일찌감치 짜놓지만 당일에 급하게 준비해서 겨우겨우 하는 성격이라 막상 결과가 잘나오게 되면 주변에서 엄살쟁이라며 은근히 욕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얘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그만큼 면접 준비 자체가 별거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나는 장학금을 꼭 타내야 했는데, 내 성적에 확신이 없어서 면접을 잘볼 필요가 있었다. 우리학교의 'PNU장학금' 제도는 석차백분위와 면접 점수로 판가름하기 때문에 1점이라도 높은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뭐 어쨌거나, 그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당일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했으니 참 배짱인지 무심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경솔했던 것 같다.


우선 면접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오라고 해서 대기실에 머무르게 하는데, 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고 제 시간에만 가면 된다. 면접장에는 혼자 들어갔고, 남자 교수님 두 분께서 질문을 하셨는데 우선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별다른 준비를 못했지만, 자기 소개만큼은 시킬 것 같아서 면접 한시간전부터 급하게 레파토리를 짜놨는데 다행히도 적중해서 솰라솰라 잘할 수가 있었다. 심지어 평소보다도 더 나은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구사했으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여기에는 앞에 있던 면접관 교수님이 우리학과 교수님이었기 때문에, 내심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도 작용한 듯하다.

두 번째 질문 역시 운좋게도... '자네 recommendation이 빠져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였다. 나는 처음에 accomodation으로 잘못들어서 뮌헨에는 기숙사가 뭐 이것저것 있는데 거기서 랜덤으로 뽑는 거라 일단 가봐야 알겠지만,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 이라며 막 쏟아냈는데, 교수님이 내 발음 자체를 못알아들었는지 그게 아니라 'NONONO you did not give me the recommendation.'라며 해주시는 바람에 무슨 질문인지 겨우 알아들었다. 알고보니 대외교류본부에서 추천서를 다른 면접장으로 전달해서 생겨난 오류였는데, 어쨌거나 그 질문을 받은 덕분에 다른 사적인 질문을 받지 않아서 내 내공이 탄로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ㅋ.ㅋ

10분간의 짧은 면접타임이 지나갔고, 며칠 뒤에 결과가 나왔다. 사실 바쁘게 작업중이었던 터라 미처 공지를 확인하지 못했었는데, 친구들이며 후배들이 먼저 보고 축하한다고 카톡을 날려대는 통에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토플 점수가 나왔을 때처럼 두근거림은 없었다.


어쨌거나, 합격을 했다. 합격한 당시에는 참 좋았는데, 벌써 한 두달 지나고 나니 무덤덤해진듯하다.

이제 막 여권을 발급했으니, 지원서를 쓰고 비자를 발급받고 여러가지 일들을 해야하는데, 인터넷에 은근히 체계적으로 기록된 정보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 힘들다. 다른 학교들의 경우 우리학교에서 이미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있어서 참고하기가 편한데, 뮌헨대학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가는 거라 후기도 없고 인터넷 온 데를 뒤져봐도 정보가 거의 없어서 조금 막막하다.

독일의 경우 재정보증도 필요한데, 대사관이 서울에만 있어서 이걸 또 어찌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비자도 복잡한 것 같고, 무엇보다 옥토버페스트 때문에 언제 들어가야할 지가 참 애매하다. 아무튼 교환학생 5개월 가는데 멋지게 다녀오고 싶다. 얼른 지원서도 쓰고 모든게 마무리 되어서 비행기표를 딱 끊어야 마음이 선덕선덕할 것 같다.

당장은 돈을 600만원 정도 마련하려니 조금 부담도 된다만, 뭐 좀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니까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다음번에는 지원서, 수학계획서 뭐 이런 것들을 포스팅할까 싶다. 아 미래에셋 장학금에 대해서도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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