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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2. 12. 15:16

Secret Garden - Anticipation, The Dream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Fionnuala Sherry, 노르웨이 출신 작곡가 Rolf Lovland로 이루어진 뉴에이지 듀오, Secret Garden. 유명한 곡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Poeme을 가장 좋아했다. 내 고3시절을 함께했던 싸구려 MP3플레이어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빠지지 않던 곡이었다. 당시에는 그밖에도 Yanni, Steve Barakatt, Yoyoma, Maksim Mrvica, Vanessa Mae와 같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사용하거나 독특한 멜로디를 전개하는 음악들을 즐겨들었었지..


음악 역시 돌고 돌아 듣고 싶은 때가 있나보다. 다시 이런 음악을 듣다 보니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끝없이 복잡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난다.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던 대학시절을 거쳐 이제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지만 여전히 나는 불완전하고 미성숙하다. 하지만 분명 그때의 나에 비해 더 단순해졌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믿는다. 내가 보기에 현상을 복잡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덜 성숙한 것 같다.


Secret Garden의 2011년 앨범 Winter Poem에 수록되어 있는 곡 가운데 마음에 드는 두 곡만 뽑아봤다. Winter Poem 앨범은 모든 곡이 다 아름다운 수작이니 Youtube에서 더 찾아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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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3. 12. 11. 00:08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비포선라이즈를 보았다. 모든 사건과 주인공의 대사, 표정, 몸짓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조금만 일찍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뉴욕을 떠나기 전에 보았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조금 더 현명했었을텐데. 물론 나는 키가 크고 파란 눈이 귀여운 미국남자는 아니지만. 그러고보니 제시는 나중에 작가가 되었던가..?


인상 깊은 장면이 정말 많아 영화를 두번 더 돌려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다면, 비엔나 거리의 부랑자 시인이 즉석에서 지어준 시를 읽어주는 장면과 헤어지기 전 기차 앞에서 온몸으로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구르던 장면, 그리고 그녀가 기차를 타고 떠난 뒤 다시 돌아보지 않고 터벅터벅 걸어나오던 제시가 뒤를 한번 더 돌아보던 장면을 꼽고 싶다.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지 않은 이유도, 터벅터벅 걷던 이유도, 플랫폼을 나온 뒤에 그제서야 다시 뒤를 돌아본 이유도 잘 알것 같다. 나에게 올 책이라면 꼭 내가 가장 그것을 필요로 할 때 오는 것처럼, 이 영화는 나에게 그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내가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를 기억하기 위해 시크릿 가든의 Song for a new beginning과 부랑자 시인의 시의 한 부분을 올려본다.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는 음악인데, 괜히 짠하고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새로운 시작은 늘 아쉬운 어제와 등을 붙이고 있기 때문일테지. 낮에 뉴스를 보니 지금 뉴욕엔 눈이 많이 온다던가. 한겨울에 그곳은 꽤 춥겠구나. 그곳에서 따뜻한 겨울 음악에 진한 카푸치노를 곁들여 높은 곳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언제나 모든 일이 잘될 거라 긍정을 노래하는 보티첼리의 천사와 함께!





I am a delusioned angel.

I am a fantasy parade.

I want you to know what I think.

Don't want you to guess anymore.

You have no idea where I came from.

We have no idea where we're going.


Launched in life. Like branches in the river.

Flowing downstream, caught in the current.

I'll carry you. You'll carry me.


That's how it could be.

Don't you know me,

Don't you know me by now.




떠난 자리를 돌아보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릴 때 머릿 속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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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2. 4. 20:49

검정치마 - Love Shine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걱정하는게 아니에요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내 귓가에 노래를 불러 넣어줘요
다른 새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유일했던 사랑을 두고 가는 내게
숨겨뒀던 손수건을 흔들어줘요

hey let your bright light shine on me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and sing a million lullabies on a sleepy day
hey let your sea breeze blow on me
when i am sailing internationally
and whisper all your prayers on a stormy day

그대 입안에 내 숨을 불어 넣어줬죠
그 작은 심장이 내려앉을 때마다
내일이면 날 잡을 수도 없어요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hey 눈을 붉혀선 안돼요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는
같이 늙고 싶다고
약속을 해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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