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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2. 26. 22:21

윤하 - 멀리서 안부



그대의 하루는 아름다웠나요
어제와 달라진게 있던가요

대답은 그렇게 중요한적 없어요
그저, 그대의 안불 묻고 싶을 뿐

솔직히 기댈 자신이 내겐 없어요
소중한 뭔갈 갖는 게 두려워요
오늘도 한걸음 멀리에서 바라만 보죠

얼려둔 내 마음을 녹이지 마요
두 볼에 눈물이 흐르면, 어떻게 하려고
모든걸 믿으라고 말하지 마요
한 번 더 무너져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그 때 난

그대의 하루도 고단했었나요
느려진 발걸음이 안쓰러워

들리지 않아도 느낀 적이 있었죠
우리, 서로의 안불 묻고 있단걸

솔직히 흔들린 적이 너무 많아요
그대와 잠시 웃던 매 순간마다
달콤한 순간은 왜 날 항상 두렵게 하죠

얼려둔 내 마음을 녹이지 마요
두 볼에 눈물이 흐르면, 어떻게 하려고
모든걸 믿으라고 말하지 마요
한 번 더 무너져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그 때 난

숨겨둔 내 마음을 읽지 말아요
참았던 말이 쏟아지면 어떻게 할래요
긴 시간 흐른 뒤에 곁에 있다면
그 때는 다 얘기할게요, 사랑했었다고,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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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2. 12. 15:16

Secret Garden - Anticipation, The Dream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Fionnuala Sherry, 노르웨이 출신 작곡가 Rolf Lovland로 이루어진 뉴에이지 듀오, Secret Garden. 유명한 곡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Poeme을 가장 좋아했다. 내 고3시절을 함께했던 싸구려 MP3플레이어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빠지지 않던 곡이었다. 당시에는 그밖에도 Yanni, Steve Barakatt, Yoyoma, Maksim Mrvica, Vanessa Mae와 같은 다채로운 사운드를 사용하거나 독특한 멜로디를 전개하는 음악들을 즐겨들었었지..


음악 역시 돌고 돌아 듣고 싶은 때가 있나보다. 다시 이런 음악을 듣다 보니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끝없이 복잡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난다. 패기와 열정이 가득했던 대학시절을 거쳐 이제 이십대 후반에 들어서지만 여전히 나는 불완전하고 미성숙하다. 하지만 분명 그때의 나에 비해 더 단순해졌고,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믿는다. 내가 보기에 현상을 복잡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보다는 덜 성숙한 것 같다.


Secret Garden의 2011년 앨범 Winter Poem에 수록되어 있는 곡 가운데 마음에 드는 두 곡만 뽑아봤다. Winter Poem 앨범은 모든 곡이 다 아름다운 수작이니 Youtube에서 더 찾아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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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3. 12. 11. 00:08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비포선라이즈를 보았다. 모든 사건과 주인공의 대사, 표정, 몸짓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조금만 일찍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뉴욕을 떠나기 전에 보았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조금 더 현명했었을텐데. 물론 나는 키가 크고 파란 눈이 귀여운 미국남자는 아니지만. 그러고보니 제시는 나중에 작가가 되었던가..?


인상 깊은 장면이 정말 많아 영화를 두번 더 돌려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다면, 비엔나 거리의 부랑자 시인이 즉석에서 지어준 시를 읽어주는 장면과 헤어지기 전 기차 앞에서 온몸으로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구르던 장면, 그리고 그녀가 기차를 타고 떠난 뒤 다시 돌아보지 않고 터벅터벅 걸어나오던 제시가 뒤를 한번 더 돌아보던 장면을 꼽고 싶다.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지 않은 이유도, 터벅터벅 걷던 이유도, 플랫폼을 나온 뒤에 그제서야 다시 뒤를 돌아본 이유도 잘 알것 같다. 나에게 올 책이라면 꼭 내가 가장 그것을 필요로 할 때 오는 것처럼, 이 영화는 나에게 그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 그 자체로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내가 지금 여기에서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를 기억하기 위해 시크릿 가든의 Song for a new beginning과 부랑자 시인의 시의 한 부분을 올려본다.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는 음악인데, 괜히 짠하고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새로운 시작은 늘 아쉬운 어제와 등을 붙이고 있기 때문일테지. 낮에 뉴스를 보니 지금 뉴욕엔 눈이 많이 온다던가. 한겨울에 그곳은 꽤 춥겠구나. 그곳에서 따뜻한 겨울 음악에 진한 카푸치노를 곁들여 높은 곳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언제나 모든 일이 잘될 거라 긍정을 노래하는 보티첼리의 천사와 함께!





I am a delusioned angel.

I am a fantasy parade.

I want you to know what I think.

Don't want you to guess anymore.

You have no idea where I came from.

We have no idea where we're going.


Launched in life. Like branches in the river.

Flowing downstream, caught in the current.

I'll carry you. You'll carry me.


That's how it could be.

Don't you know me,

Don't you know me by now.




떠난 자리를 돌아보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릴 때 머릿 속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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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2. 4. 20:49

검정치마 - Love Shine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걱정하는게 아니에요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내 귓가에 노래를 불러 넣어줘요
다른 새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유일했던 사랑을 두고 가는 내게
숨겨뒀던 손수건을 흔들어줘요

hey let your bright light shine on me
can you love me unconditionally
and sing a million lullabies on a sleepy day
hey let your sea breeze blow on me
when i am sailing internationally
and whisper all your prayers on a stormy day

그대 입안에 내 숨을 불어 넣어줬죠
그 작은 심장이 내려앉을 때마다
내일이면 날 잡을 수도 없어요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

hey 눈을 붉혀선 안돼요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는
같이 늙고 싶다고
약속을 해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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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3. 11. 21. 22:32

가을방학 - 첫사랑


야호, 가을방학 신보!

그러고 보니 이제 아예 CD커버 폰트를 통일하기로 한건지, 쭉 똑같네.

앨범 낸 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기분인가?

아무튼 자주자주 음반 내주어서 참 좋다.


'첫사랑' 마지막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


여전히 걷고 있네 꿈에 취한 채 첫사랑에 빠진 채 빗소리에 젖은 채

(정바비의 90년대 감성 코러스! 그때 나는 너를 만나서~ 어떤 표정을 했던가~)



내년에 서울 살게 되면 꼭, 꼭, 가을방학 콘서트 가야지!!



그때 나 너를 만나서
어떤 표정을 했던가

그때 나 너를 만나서
오지도 않는 비에 흠뻑 젖었어
그런 나를 넌 꼭 안아줬고
그래 나 너를 만나서
죽지 않을 만큼만 딱 아팠어
그런 나를 넌 또 떠나갔었고

알고 있었지 
내 모습이 꼭 쓰레기통에 앉은
곰인형 같단 걸

그때 나 너를 만나서
어떤 표정을 했던가 아마
난생 처음 비를 맞는 꽃의 표정
둘이 같은 꿈을 꿨어
깨어난 시간이 달랐을 뿐
영원의 필름 속을 돌고 있어

여전히 걷고 있네 꿈에 취한 채
첫사랑에 빠진 채

빗소리에 젖은 채




<이번 신보에 대한 정바비님의 인터뷰>


가을방학에서 노래를 만들고 기타를 치는 정바비입니다. 11월 중순, 가을의 끝자락에 저희 가을방학이 신곡을 두 곡 준비했습니다. 지난 4월에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대략 반년 만에 들려드리는 새 노래들이네요. 2집 내고서 공연도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자리에서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는 자리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음반이 봄에 나와서 덕을 본 점도 있었을 텐데요. 막상 가을로 들어서니 그래도 역시 새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이번 신곡들 중 [첫사랑]과 [낮잠열차]는 오랜만에 다시 1집 프로듀서였던 이병훈 님과 작업했습니다. [첫사랑]은 가을방학의 노래 중에서는 제법 빠른 축에 속하는 곡입니다. 짠한 감정과 업템포라는 조합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가을방학에서도 한번 해보고 싶은 스타일이었습니다. 이 곡의 발단은 '그때 나 너를 만나서 어떤 표정을 했던가'라는 구절과 멜로디였는데요. 이 감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표정을 상상하니 ‘난생처음 비를 맞는 꽃의 표정’이라는 다음 가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렴의 가장 중요한 두 구절이 그렇게 나온 이상 곡의 내용은 자연스럽게 첫사랑에 관한 것이 되었습니다.

 


[낮잠열차]는 원래 연인들의 다정하고 긍휼한 마음을 다루려 했던 곡입니다. 하지만 티비 프로그램 [마녀사냥]에 심취한 탓인지 그런 글이 도통 써지질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습니다만, 신곡 발표 용으로 곡 정리를 하면서 그래도 살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아예 테마를 확 바꿨습니다. 예전부터 곡의 형태로 만들고 싶어서 메모해두었던 아이디어 중에 '잠든 아이라는 존재로 인해 확 달라져 버리는 공적 공간의 공기’란 것이 있었습니다. 무방비상태의 무구함이 사람들에게 주는 그런, 말랑하고 어딘지 뭉클한 느낌에 대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지하철 의자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기대어 잠든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의 느낌으로 작업한 곡입니다. 그래서 이 곡은 가을방학의 프로듀싱으로, 소속사 동료인 박성도 님의 작업실에서 스튜디오 라이브 방식으로 녹음하였습니다. 악기와 장비를 챙겨서 성도 님의 작업실에 가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낭패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녹음을 시작했을 때는 빗줄기가 잦아 들었습니다. 사실은 생활 소음이라든지 웃음소리나 대화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수록할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하다보니 다들 욕심이 생겼는지 진지한 분위기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묘로 익히 알려진 성도 님의 고양이 ‘꽃씨’가 저희가 있는 동안 내내 침대 밑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3년 11월 14일 정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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