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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독일 교환학생 2012. 3. 31. 22:15

교환학생 지원 4 - 면접 그리고 합격

꽤나 뒤늦게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전이었는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면접을 잘 봤고 지금은 합격을 한 상태다. 다만 아직 상대학교에서 확인서가 도착하지 않아서 어디 가서 붙었다고 시원하게 말은 못하는 정도랄까...

면접에 관해 몇 마디 할 필요가 있을텐데, 우선 특수한 상황부터 말하자면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부산대학교), 지원하는 학생에 비해 TO가 남아돈다. 물론 가고 싶은 대학에 지원자가 몰리면 그 대학을 못갈 수는 있지만 어쨌거나 다른 데로 돌리고 돌려서 교환학생 자체에 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면접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계속 들어왔고, 내 생각에도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을 하는 요식행위 정도로만 느껴졌으니 솔직히 그다지 준비한 것도 없었다. 잠깐 잡설을 하자면 이건 내 성향이기도 한데, 항상 계획은 일찌감치 짜놓지만 당일에 급하게 준비해서 겨우겨우 하는 성격이라 막상 결과가 잘나오게 되면 주변에서 엄살쟁이라며 은근히 욕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얘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그만큼 면접 준비 자체가 별거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나는 장학금을 꼭 타내야 했는데, 내 성적에 확신이 없어서 면접을 잘볼 필요가 있었다. 우리학교의 'PNU장학금' 제도는 석차백분위와 면접 점수로 판가름하기 때문에 1점이라도 높은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뭐 어쨌거나, 그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당일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했으니 참 배짱인지 무심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경솔했던 것 같다.


우선 면접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오라고 해서 대기실에 머무르게 하는데, 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고 제 시간에만 가면 된다. 면접장에는 혼자 들어갔고, 남자 교수님 두 분께서 질문을 하셨는데 우선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별다른 준비를 못했지만, 자기 소개만큼은 시킬 것 같아서 면접 한시간전부터 급하게 레파토리를 짜놨는데 다행히도 적중해서 솰라솰라 잘할 수가 있었다. 심지어 평소보다도 더 나은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구사했으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여기에는 앞에 있던 면접관 교수님이 우리학과 교수님이었기 때문에, 내심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도 작용한 듯하다.

두 번째 질문 역시 운좋게도... '자네 recommendation이 빠져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였다. 나는 처음에 accomodation으로 잘못들어서 뮌헨에는 기숙사가 뭐 이것저것 있는데 거기서 랜덤으로 뽑는 거라 일단 가봐야 알겠지만,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 이라며 막 쏟아냈는데, 교수님이 내 발음 자체를 못알아들었는지 그게 아니라 'NONONO you did not give me the recommendation.'라며 해주시는 바람에 무슨 질문인지 겨우 알아들었다. 알고보니 대외교류본부에서 추천서를 다른 면접장으로 전달해서 생겨난 오류였는데, 어쨌거나 그 질문을 받은 덕분에 다른 사적인 질문을 받지 않아서 내 내공이 탄로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ㅋ.ㅋ

10분간의 짧은 면접타임이 지나갔고, 며칠 뒤에 결과가 나왔다. 사실 바쁘게 작업중이었던 터라 미처 공지를 확인하지 못했었는데, 친구들이며 후배들이 먼저 보고 축하한다고 카톡을 날려대는 통에 결과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토플 점수가 나왔을 때처럼 두근거림은 없었다.


어쨌거나, 합격을 했다. 합격한 당시에는 참 좋았는데, 벌써 한 두달 지나고 나니 무덤덤해진듯하다.

이제 막 여권을 발급했으니, 지원서를 쓰고 비자를 발급받고 여러가지 일들을 해야하는데, 인터넷에 은근히 체계적으로 기록된 정보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 힘들다. 다른 학교들의 경우 우리학교에서 이미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있어서 참고하기가 편한데, 뮌헨대학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가는 거라 후기도 없고 인터넷 온 데를 뒤져봐도 정보가 거의 없어서 조금 막막하다.

독일의 경우 재정보증도 필요한데, 대사관이 서울에만 있어서 이걸 또 어찌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비자도 복잡한 것 같고, 무엇보다 옥토버페스트 때문에 언제 들어가야할 지가 참 애매하다. 아무튼 교환학생 5개월 가는데 멋지게 다녀오고 싶다. 얼른 지원서도 쓰고 모든게 마무리 되어서 비행기표를 딱 끊어야 마음이 선덕선덕할 것 같다.

당장은 돈을 600만원 정도 마련하려니 조금 부담도 된다만, 뭐 좀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니까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다음번에는 지원서, 수학계획서 뭐 이런 것들을 포스팅할까 싶다. 아 미래에셋 장학금에 대해서도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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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3. 31. 21:15

신삼국 명장면 리뷰 5 (E)

북벌, 서성에서 칠현금을 타는 제갈량 (87)

80편대 후반부터 해서 마지막회인 95까지 거의 15편에 가까운 분량을 북벌에 할애하는데, 1차 북벌, 2차 북벌과 같은 것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있지는 않다. 어쨌거나 사실상 후반부의 커다란 스토리 줄기를 차지하는 북벌이니만큼 이후로 제갈량과 사마의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제갈량은 저 유명한 출사표를 올리고 본격적으로 선제의 명을 받들어 북벌에 나선다. 기산으로 진출하여 몇번의 승리를 거두지만, 군량문제 때문에 매번 한숨을 쉬고 만다. 사마의가 서성을 침공하자 제갈량은 평생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모험을 감행하기로 한다. 성내에 있는 군사들은 모두 평민으로 위장시키고 그 자신은 성루에서 칠현금을 유유히 타며 사마의를 지켜보는 것이다. 사마의는 평소 제갈량이 모험을 하지 않는 성격이니 필시 허장성세일거라고 판단하고 군사를 물리게 되고, 나중에는 성내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에 탄복하게 된다.


읍참마속 (87)

다시금 군량 때문에 후퇴해야했던 북벌군은 군사를 나누어 중요한 길목들을 점유하며 나서기로 한다. 특히 중요한 요충지인 가정을 마속에게 맡기며, 부장 왕평을 붙여 신중하게 지킬 것을 당부하였다. 하지만 마속이 전공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고지대에 진을 치는 바람에, 식수가 부족하여 모두 고립되기에 이른다. 결국 군사 2만과 함께 가정을 잃고 본대로 귀환한 마속. 평소에 자기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며 마속을 아껴왔던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마속을 크게 쓰지 마라)을 듣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하게 된다.


뒤바뀐 운명 (93)

상방곡에 사마의를 몰아세운 제갈량은 화공을 펼쳐 드디어 북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기회를 갖게 된다. 사마의는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음을 알고 자결을 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리게 되고 불씨는 모두 소멸되어 버린다. 결국 사마의는 죽음에서 삶으로, 제갈량은 삶에서 죽음로 변하는 운명적인 힘을 느끼고 한탄한다.


제갈량 사망 (94)

미처 북벌을 끝내지 못하고, 55세의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다. 제갈량은 후사를 강유와 양의에게 맡기고, 전군을 철수하라 명한다. 또한 위연이 죽으면 반란할 것이니 마대로 하여금 그를 죽이도록 명한다. 이로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제갈량도 이별이고, 신삼국의 종점까지는 단 1회만을 남겨두게 된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94)

공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후퇴하는 촉군을 추격하기로 한 사마의는 얼마 못따라가서 한 무리의 복병을 만나게 되고, 절벽 위에 제갈량으로 보이는 자를 발견한 뒤 혼비백산하여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제갈량으로 위장한 목각인형이었고, 모든 것이 제갈량이 살아 있을 때 생각해놓은 계책임을 알게 되자 사마의는 일생일대의 치욕이라며 몸을 이리저리 구르게 된다.


엔딩, 사마의 (95)

마지막회. 결국 삼국지의 주인공은 사마의였다. 촉군이 물러나고 사마의 그 자신은 낙양으로 돌아와 쌓아둔 기반을 가지고 결국 조정의 권력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 연의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신삼국에서 후반부에 주요한 인물로 나온 '정주'라는 여자가 마지막 사마의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사마의는 손자 사마염을 안고 조용히 죽음을 맞게 되고, 사마염은 훗날 진의 황제에 오른다는 나레이션으로 극을 마무리 한다.





드라마도 참 오래 봤지만, 리뷰를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 쓰다보니 엉뚱한 말도 많고, 실속도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50여장에 달하는 캡쳐까지 공을 들여서 열심히 썼다 싶다. 간만에 포스팅이라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은 이겨낼 수가 없는 만고의 적인지라... 글을 다시 쭉 읽어보니 무슨 사관(史官)이나 된 것마냥 고전적인 말투가 보이는데 좀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고치기는 귀찮구나 ㅜ.ㅜ

사실 후반부로 가면서 실제 삼국지연의도 재미가 확 줄어들고, 익숙한 인물이 줄어들어 드라마를 운용하기 힘들 것도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제갈량과 맹획의 칠종칠금, 조운이 한씨 부자 5명을 격퇴시킨 에피소드, 장료와 태사자의 합비전투, 강유의 검각전투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스케일에 비하면 95부작도 조금 모자란 감이 있으니, 이렇게 짜임새 있게 만든 사극을 보게 된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각색도 잘 되어 있고, 씬 전환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꽤 세련되게 느껴진다.

이제 신삼국 보느라 미뤄둔 책도 좀 읽고 다큐멘터리도 본 뒤에 신수호지 포스팅에 한번 도전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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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삼국 명장면 리뷰 4

아이고... 원래 이렇게 많이 쓰려고 시작한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리뷰 버전 4까지 와버렸네... 원래 장면들은 10개만 하고 인물과 내용얘기를 좀 해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겠습니다.



한중에서 격돌하는 조조와 유비 (70)

70회에 접어들면서 유비는 군왕의 면모를 보여준다. 더 이상 겸손과 인의로 무장한 부드러운 유비는 보이지 않는다. 촉을 차지한 유비는 왕에 오른 조조에 대항하여 한중으로 진출하고, 장로의 땅을 고스란히 삼킨 조조 역시 본격적인 결전을 위해 한중으로 나아간다. 신삼국 중후반부의 명장면인 조조와 유비의 한마디 설전 장면은 극초반의 젊은 그들의 모습이 그리울 정도로 예전과 달라진 둘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무튼 유비는 이 싸움에서 조조군을 격퇴하고, 왕평 등의 전과도 더해져 한중의 70여 군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조조에게 맞서 스스로 한중왕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화타가 뼈를 깎는데도 꿈쩍않는 관우 (71)

한편 형주를 지키고 있는 관우에 대항하여, 본격적으로 위군의 남하가 시작된다. 관우의 명성에 벌벌 떨며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그 시점에, 방덕이 관을 짜며 자신과 관우 둘 중 한명의 시신을 담아오겠다 호언장담하며 번성으로 간다. 관우는 방덕과 우금을 모두 물리치지만, 독화살에 맞아 한쪽 팔을 못쓸 위기에 처했다. 바로 이 때 중국 역대 최고의 명의로 추앙받는 화타신이 등장하여, 칼로 살을 가르고 뼈를 도려내 독을 제거한다. 관우는 태연히 마량과 바둑을 두며 신음소리도 내지 않았고, 화타는 이에 놀라 '군후는 무신'이라며 감탄한다.


관우 전사 (72)

방덕을 격퇴하고 나자 본격적으로 조조군이 밀려들어오게 된다. 관우는 자만하다가 싸움에 크게 져 맥성까지 후퇴하게 되는데, 이 때 오의 여몽이 맥성을 포위하여 관평과 주창을 포함한 전군을 몰살시킨다. 마지막으로 적의 창칼이 자신을 조여오자 관우는 일대의 무신답게 자결로 최후를 마감한다. (연의에서는 관우가 자결하지 않고 사형당하며, 주창이 관우의 뒤를 이어 자결한다.)


옛 친구들은 바람속의 낙엽처럼 하나둘씩 사라지는구나 (73)

관우가 죽자 여몽은 그 머리를 베어 손권에게 전리품으로 가져가지만, 손권은 촉의 분노가 오로 오게 될까 두려워 조조에게 머리를 선물로 보낸다. 조조는 관우를 지기로 여겨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루어 촉의 분노의 화살을 오군으로 다시 돌리는데 성공한다. (연의에서 여몽은 관우의 혼이 씌었는지 금방 병을 얻어 죽게 되고, 머리를 받은 조조 또한 크게 놀라 병세가 악화된다.) 이 장면에서는 매우 감격스러운 대사 하나를 얻었다.

"옛 친구들은 바람 속의 낙엽처럼 하나 둘 씩 사라지는구나"

벌써 73편째가 되니 나도 꽤 오래 이 드라마를 봤다. 괜히 이런 대사를 들으니 처음의 장면들이 풋풋하게 느껴져 괜히 감정이입이 되더라. 아무래도 살면서 늘상 하던 말이기도 하고, 요즘도 이를 느끼다보니 더욱 와닿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조조 사망 (73)

일세를 풍미하던 조조 또한 순욱, 노숙, 관우에 이어서 죽고 이제 점점 낯선 이들이 드라마에 등장하게 된다. 신삼국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나관중의 촉한정통론에 반발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영웅으로 추앙받던 조조의 마지막은 꽤 담담하게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언제쯤 저 유명한 '원소와 유표의 일을 생각하시라'는 말이 나올까 목빠지게 기다렸는데 결국 안나오더라.


조식의 칠보시 (74)

조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조비는 형제들을 슬슬 제거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조식을 제거할 수도, 살려둘 수도 없어 꾀를 부려 일곱 걸음 안에 형제를 주제로 멋들어진 시를 지어낼 수 있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조식은 6보째에 이르러 이 유명한 칠보시를 짓게 되고, 결국 조비를 감격시켜 목숨을 부지한다. 


헌제 폐위 (75)

헌제 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실제로는 중국에서 떠오르는 신예라고 하던데... 아무튼 75편에 이르러서야 헌제가 폐위된다. 나약한 황제치고는 나름대로 괜찮은 죽음을 맞게 된다.


장비, 범강과 장달에게 암살 (77)

관우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칼을 갈던 장비는, 유비가 우선 형세를 보는 것에 더욱 조급해져 병사들을 갈구기 시작한다. 관우의 오만함 만큼이나 단점으로 지적 받던 장비의 갈굼스킬은 결국에는 암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고 만다. 잘 때도 눈을 부릅뜬다는 장비 ㄷㄷ 이 장면은 무슨 사탄의 인형인줄 알았다.


분노한 유비 (78)

장비마저 범강과 장달에게 암살당한데다 그 두 놈이 장비의 목을 들고 오나라로 도피하자 분노가 끝까지 치밀어오른 유비는 70만 대군을 이끌고 동오를 정복하겠노라 선언한다.


노익장 황충, 관우에게 부끄럽지 않겠노라 말하다. (80)

관우, 장비가 죽고 마초는 북방에, 조운은 성도에 각각 두고 온 유비의 곁은 황충과 위연이 보좌하게 되었는데 유비는 황충이 늙어 선봉으로 쓰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황충은 기어코 전장에서 싸우지 못하는 것은 장수로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며 선봉으로 나서게 된다. 적을 훌륭하게 격퇴하고 적장까지 죽이고 돌아오지만, 그 자신은 많은 화살을 맞게 된다. 병을 회복할 수 없어 생을 마감하기 직전, 황충은 유비에게 이제 죽어서도 관우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호상장이 되었노라고 말하며 눈을 감는다.


이릉에서 대패 (82)

전장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유비는 연전연승을 거듭하자 백면서생인 오군 대도독 육손을 만만히 보고 이릉의 숲에 군사를 포진한다. 게다가 군량을 위해 뱀처럼 길게 진을 쳤으니, 이는 화공에 매우 취약한 형태였다. 육손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화공을 퍼부어 유비는 별안간에 대부분의 군사를 잃게 된다. 한편 공명은 유비가 보낸 지형도를 보고 패배를 예감하여 조운을 보내 유비만은 살아오게 만든다. 이로서 삼국지 전체 가운데 마지막 '대전'인 이릉전투는 육손의 승리로 끝이 난다.


유비, 백제성에서 병사 (83)

이릉에서의 대패 이후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던 유비는 결국 병이 들어 드러눕게 된다. 이미 관우와 장비와 이별한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게 맡기고 이엄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명한다. 그리고 아들 유선이 너무 아둔하니 제갈량에게 황제의 위를 넘겨주려 하지만, 당연히 제갈량은 그것을 거절하고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83편에 이르러 유비가 죽으니 이제 옛 사람은 제갈량과 조운, 손권만이 남게 되었다.


명장면 리뷰 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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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삼국 명장면 리뷰 3

황충 vs 관우 (50)

적벽에서 대승을 거둔 오가 잠시 방심하는 동안 형주를 손에 넣은 유비군. 기반을 다지고자 남하하여 영릉에 장비를, 계양에 조운을, 장사에 관우를 보내 토벌을 명한다. (드라마상에선 안나왔지만 무릉까지 사군을 토벌) 별 볼일 없는 유도, 조범을 쉽사리 항복시키고 맞닥뜨린 장사에는 황충이 있었으니... 관우와 겨룬 끝에 결국 패배하기는 하지만, 영웅의 기개를 보이며 관우에게 인정받는다. 위연이 한현을 골로 보내며 장사도 유비군의 손에 떨어진다.


정략결혼 (54)

유비를 제거하기 위해 주유가 생각해낸 정략결혼. 강동으로 유비를 불러들여 단독으로 죽이겠다는 계책이었다. 하지만 유비가 그것을 허락하고, 또 오국태의 귀에 들어가게 되자 결국 유비를 제거하지도 못하고 손상향을 내어주게 되었다. 손상향은 신삼국에서 가장 네임벨류가 높은 임심여(황제의 딸에서의 자미)가 맡았는데, 왜 이렇게 낮은 비중의 배역을 맡았는지는 궁금하다. 초선을 맡았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유비의 눈은 띠용띠용이고 칼을 부리던 손상향도 유비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고 만다.


하늘은 왜 주유를 낳았으면서 또 제갈량을 낳았는가 (57)

미주랑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신삼국에서는 제갈량에게 미모에서도 지고 있는 불쌍한 주유... 은근히 비중이 많아서인지 드라마만 봐서는 요절했다고 못느낄 정도이다. 아무튼 저 유명한 대사와 함께 주유도 퇴장한다.


배짱 쩌는 제갈량, 주유 장례에서 통곡 (58)

주유가 자기 때문에 죽었는데도 맨몸으로 주유의 장례에 참석한 배짱 쩌는 공명... 심지어 달변을 늘어놓아 장례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을 감격시키기까지 한다. 역시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방통 폭풍업무처리 (58)

오에서 못생겼다는 이유로 쫓겨난 방통(;;)은 가명을 쓰고 유비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지만, 거기서도 못생겼다는 이유로 겨우 현령 자리를 얻게 된다. 탱자탱자 놀며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엿보던 중, 성질 더러운 장비가 혼내러 간 자리에서 폭풍업무처리를 하며 장비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맨날 이런 표정으로 사마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조비 (61)

어리지만 야망으로 가득찬 조비. 신삼국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조비가 조조를 승계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마의 역시 조비가 왕위를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일찌감치 물밑작업을 해둔 것이니 그야말로 윈윈. 참고로 조비는 저렇게 찌질한 표정으로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정말 많이 운다...


마초에게 패하고 바람을 가르며 도망치는 조조 (62)

위수에서 마초에게 패해 전포를 벗어던지고 수염까지 자르고 도망치는 조조. 이 장면에서도 조조 역을 맡은 진건빈 씨의 연기에 감탄 또 감탄, 송강호와 비슷하달까?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데 그것이 매우 정교하게 캐릭터를 표현해 낸다. 아무튼 여포에게 당한 시절이 오버랩되는 조조의 대패 장면.


허저 vs 마초 (62)

신삼국에서 조조군 최고의 장군을 둘 꼽으라면 단연 조인과 허저. 이들 이외에는 서황이나 조금 나오지 나머지들은 거의 등장하지도 않는다. 조조전의 영향인지 연의 때문인지 하후돈이 매우 과대평가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한 장면 나왔던가? 전위도 안나왔던 터라 허저는 호위 경험치 몰빵... 마초와 멋진 승부를 벌인다. 물론 비기는 것으로 끝.


장송을 낚아챈 유비 (63)

유장을 나약하다고 여기고 조조에게 서촉을 바치러 간 장송. 하지만 의심이 많은 조조는 장송을 박대하고, 그것을 지켜보던 유비는 인의를 무기로 장송을 하이재킹하는 데에 성공한다. 이후 장송에게 성대한 연회를 매일 베풀며 제대로 된 스파이 하나를 만들어낸다.


낙봉파에서 떨어진 방통 (66)

명분이 없어 주저하는 유비를 위해 목숨을 버리기로 한 방통. 드라마에서 연의와 조금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 장로를 격퇴하고 나자 촉에서 유비군을 쫓아내려는 유장. 이에 유비군은 후퇴하지만, 방통은 유비가 촉을 노린다는 밀서를 유장측에 흘려 먼저 군사를 부리도록 유인한다. 그리고 장임이 유비의 퇴로에서 매복하는 것을 예측하고, 일부러 적로를 빌려타고 유비인 척하여 낙봉파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하고 만다. 사실 이 장면 보다도 그 뒤에 이어지는 방통의 유서를 읽는 장면이 꽤나 감격스럽다.


마초 vs 장비 (67)

허저와의 싸움에서 멋진 솜씨를 보여준 마초. 이번엔 장비와 한판 제대로 붙는다. 삼백합을 겨뤄도 결판이 나지 않아 야밤에 횃불을 켜고 또 다시 붙은 이들. 제갈량은 유비에게 마초를 갖고 싶으면 드리겠다고 장담하고, 계책을 써서 결국 마초를 투항시켜 촉을 얻어내고 만다.


한나라 신하 순욱 (68)

장군으로서의 허저의 입지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신삼국에서 단연 돋보이는 순욱. 곽가나 순유의 역할 까지 도맡아서 연기하게 되는데, 작가가 스토리가 흐트러질까 염려되어 순욱에게 몰빵해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페이보릿 인물인데, 여기서 분량이 많아 마음에 든다. 조조가 위왕에 오르려 하자 모든 대신들에게 호통을 치며 반대하는 순욱. 결국 조조가 빈 과일상자를 보내 자결하게 만든다. 이 장면도 돋보였지만, 이후에 조조가 순욱의 장례에서 했던 말도 좋았다.

"그대는 내 삼십년 지기이자, 나의 진정한 장량 장자방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그대가 틀렸고 내가 맞다는 것을 알게 해줄 것이다"


노숙 사망 (68)

조조에게 순욱,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다면, 손권에게는 노숙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유도 분량이 꽤 많았지만 노숙은 더 많고, 실질적인 오나라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언제나 손/유 동맹을 중시하던 노숙은 유비가 촉을 얻자 약속했던 형주, 그 중에서도 형남 삼군을 반환받기 위해 직접 관우를 만난다. 관우를 잘 아는 터라 외유내강으로 제압하여 결국 삼군을 얻어내지만, 그 자신은 결국 병사한다. 마지막으로 손권에게 편지를 쓰려고 붓을 들다 죽는... 멋진 죽음으로 마무리. 


명장면 리뷰 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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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3. 31. 19:33

신삼국 명장면 리뷰 2

원소를 약올리는 조조 (27)

우유부단의 대명사이자 희대의 멍청이로 나오는 원소. 반면에 원소를 완전히 가지고 노는 조조. 이후 관도에서 원소는 조조에게 대패하고 그 후유증으로 죽고 만다. 드라마에서는 조조와 원소의 대화와 원소진영의 책사들 간의 다툼을 주로 묘사했고, 관도대전이나 후계다툼은 자세하게 그리지 않는다.


적로 탈출 (31)

다시 떠돌게 된 유비는 이번에는 형주의 유표에게 의탁하기로 한다. 우선 신야를 얻은 유비, 하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까 염려하던 채모와 채부인의 간계로 거의 죽을뻔한다. 마침내 단계에 이르러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상황, 주인을 해치는 말로 알려져 있는 적로는 단숨에 절벽을 넘어버린다. 드라마에서 말들도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특히 저 백마는 조운도 타는 것 같은데 연기력이 갑인 듯...


조운,  서서의 계략을 따라 조인을 아작내다. (32)

이게 바로 자룡의 말, 내가 보기엔 적로 역할을 맡은(?) 백마와 똑같아 보인다. 연의에서는 오호대장군, 정사에서는 부장급으로 나관중의 수혜를 많이 받은 조운, 어찌됐건 드라마에서도 폭풍간지를 풍기며 각종 전투의 선봉을 맡는다. 한편 유비는 신야에서 서서를 얻어 조인을 뭉게버린다. 본격적으로 조조의 남하가 시작되는 시점. 개인적으로는 삼국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드디어 와룡을 만난 유비, 융중에서 천하삼분지계를 논하다. (34)

참 만나기 힘든 공명. 누구나 다 아는 삼고초려의 일화를 멋드러지게 구현했다. 나만 그런지 이 장면에 나온 지도같은 것들이 탐난다. 나중에 장송의 서촉지형도도 그렇고... 아무튼 뜻이 서천에 있다는 자막과 함께 드라마 상 외모도 갑인 제갈량의 등장.


장판파의 조운 (36)

박망파에서 하후돈을 격퇴하고 승기를 잡았던 유비. 하지만 조조의 대군은 더이상 봐주지 않는다. 신야의 백성들을 모두 이끌고 도망가던 인의의 유비. 내가 이해하는 유비가 맞다면, 이것은 실로 모험이지만 충분히 공감가는 배짱이다. 아무튼 단신으로 적군을 유린해 아두를 구출하여 장판파의 영웅으로 떠오른 자룡. 개인적으로 꼽는 신삼국 최고의 전투씬.


오나라 문신 올킬 (37)

동오를 설득해 조조에게 대항하려는 공명. 직접 사신으로 가 세치 혀를 자랑해보인다. 한놈한놈 추풍낙엽처럼 입으로 제압해버리는 공명의 위엄.


옛다 화살 10만개 (40)

이제 주유의 질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갈량에게 미션을 부여한 주유, 그것은 화살 10만개를 구해오지 않으면 군법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이었는데 제갈량은 보란듯이 안개를 틈타 조조의 진영을 공격하는 척하여 10만개를 얻어낸다.


동남풍으로 사기치는 공명 (41)

본격적인 제갈량과 주유의 대결구도. 손/유연합군의 화공을 성사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동남풍. 제갈량은 이미 이쪽 기후에 정통해 동남풍이 반드시 불어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유에게 겁을 주려 천지신명에게 바람을 빌어오겠다고 사기를 친다. 이윽고 바람이 불어오자 주유는 열폭하게 되고 제갈량을 곧바로 죽이려 하지만, 소교의 도움으로 제갈량은 무사히 빠져나오게 된다. 각색한 탓에 조금 소설과는 다르게 전개되긴 하지만 이것도 재미가 있으니 괜찮았다.


적벽대전 (42)

황개의 고육지계, 방통의 연환계를 묶어 화공으로 조조군을 불태워버리는 오의 수군. 조조는 관도에서 대승을 거둔 것에 버금가는 규모의 패배를 적벽에서 당하고 만다. 혹자들은 삼국지 3대 전투로 관도, 적벽, 이릉을 꼽는데 그 가운데서도 필두인 적벽대전. 신삼국에서는 이 세가지 전투가 크게 비중이 없는데 관도에 비해선 그나마 묘사가 좀 있고, 이릉에 비해서는 좀 싱거웠다.


적벽 대패 후 조조 (43)

신삼국에서 마음에 드는 몇 장면 중 하나. 조조는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고, 모사가 뛰어나 사람의 심리를 꿰뚫을 줄 아는 인물이다. 목숨을 화용도에서 관우에게 겨우 얻어 다시 돌아간 조조는 군심을 다시 잡으려 또 기나긴 말을 늘어놓기 시작... 그 많은 대사들 어떻게 다 외우는지 기가 찰 정도다. 마충이라는 가명을 쓴 사마의가 이때 첫 등장한다.


사마의와 조조, 드라마 최고의 장면 (44)

이 장면은 처음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마지막에 가면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느끼게 된다. 이 부분은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이투플? 이미지투플레이어인가 그런게 있다던데 한번 44편과 95편을 한번 보셔도 좋을 듯 하다.


명장면 리뷰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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