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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6 교환학생 지원 5 - D-20 2
- 2012.08.03 가을방학 - 한낮의 천문학
- 2012.05.02 타인의 삶 1
- 2012.04.11 Why study abroad?
- 2012.04.05 건축학개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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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독일 교환학생 2012. 8. 16. 19:52교환학생 지원 5 - D-20
미래에셋 장학금에 합격한지도 벌써 한달 반이 지났네. 520만원을 통장으로 쏴준 든든한 미래에셋!! 다녀와서 여러가지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정도 쯤 아무것도 아니다. 이 돈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교환학생을 준비했을지... 고마운 재단이다.
그리고 어느 새 독일행 비행기를 20일 앞두고 있다. 내가 타고 갈 비행기는 SAS! 스칸디나비아항공이다. 7월 중순에 예매했던 가격이 1,312,800원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가장 쌌던 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했었다.
북경과 코펜하겐을 경유해서 뮌헨으로 가는 항공편인데, 이게 의외로 괜찮은게 우선 김해출발이라는 점. 이번에 브라질에 다녀오면서 인천공항 가는 길에 한번 크게 데여서 그런지 집 가까운 김해공항에서 간다는 점이 우선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가는 길에 코펜하겐에서 1박 스톱오버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베리 굿! 그리하여 내 생애 유럽 첫 여행지로 아게르의 덴마크가 선택되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머물 기숙사도 정해졌다. 브라질에 있을 동안에 서류를 전달해야 해서 꽤 부담이 되었었는데, 다행히 잘 처리되었다. 뮌헨을 비롯한 독일의 기숙사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교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시립 기숙사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도시 곳곳에 위치해있고 어느 학교 학생이나 들어갈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나는 다행히도 3.7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Stiftsbogen에서 살게 되었다.
9월 6일에 뮌헨에 도착하면, 버디가 나를 데리고 각종 서류를 처리하러 간다. 내 버디는 이란 출신의 27세 여자다. 어릴 때부터 독일에 살아서 독일어를 잘하긴 하지만, 완벽한 수준은 아니란다. 어쨌거나 내 독일 인생을 많이 도와줄 엘리 누나(?)에게도 미리 고마움을 전했다.
하루만에 기숙사 계약을 마치면 바로 포르투로 여행을 떠날 계획도 세웠다. 라이언에어에서 뮌헨발 포르투착 비행기를 42유로에 끊었는데, 끊을 때는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유럽을 다녀온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꽤나 비싼 가격이란다. 다음부터는 더 잘 알아보고 사야지 ㅠ.ㅠ 아무튼 나는 포르투갈&스페인 안달루시아 9박 9일 일정을 계획중이다.
20일 남짓한 시간 동안 갑자기 영어와 독일어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겠..지? 슬슬 걱정이 된다. 브라질 다녀와서 부터 시작했어야 했는데 너무 놀았다는 후회가 막심.. ㅠ.ㅠ
써놓고 보니 지난 4번째 포스팅을 한 후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재정증명서는 뽑으려고 했는데 서류통과가 안될 듯하여 일찌감치 포기했고, 슈페어콘토로 가기로 했다. 이들에 관해서는 잘 정리해둔 블로그가 많아서 굳이 포스팅하지는 않겠지만 슈페어콘토를 만들고 나면 간단하게 소감을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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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음악 2012. 8. 3. 15:58가을방학 - 한낮의 천문학
낯선 도시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
해 떨어지는 시간을 적기
그림자가 섞이는 그때 비로소 난 도착할 수 있는 것
낯선 그대가 내게 퍼붓는 질문들
겸손한 학생의 눈빛으로
천문학자가 밤을 기다리듯 조금만 시간을 가져요
어제 일과 작년의 다짐과
어린 시절의 반짝거림들
이 모든 것들을 어찌 다 전하나요
한낮 창가의 문답 몇 개로
숱한 밤을 함께 보내며
켜켜이 쌓인 은하수만큼 많은 얘길 나눠도
동이 트고 태양이 뜨면 연인들의 별은 빛을 잃던 걸요
잔인한 한 낮 더위에도
제자리에 붙잡힌 별들이 때론 안쓰럽죠
숱한 밤을 함께 보내며
켜켜이 쌓인 은하수만큼 많은 얘길 나눠요
동이 트고 태양이 뜨면
겸손한 학생이 되어 기다려요 우리
내 인생의 첫번째 꿈은 천문학자였다.
<별과 우주>를 사보며 88개의 별자리를 다 외웠던 15년 전의 내가 떠오른다.
삶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것이 '시간'이라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나날들도.
과학 서적을 뒤적이지 않아도 해답을 알 수 있을 때가 올텐데
아직은 오지 않았다.
더운 여름 날에 기계음이 잔뜩 들어간 클럽 노래를 찾던 내 마음이,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듣는 가을방학의 신보로 다시 잠잠해진다.
그렇다고 감성에 잠긴 것은 아니다.
매우 담담하다.
삐라시카바 시립 극장에서 들은 교향악단의 마지막 곡 제목이 궁금하다.
브라질의 전통 음악이라며 라이언 킹 주제가가 도입부에 들어 있던 곡이다.
그 날 내 옆에 있는 모두가 자고 있었지만 난 왠지 잘 수가 없었다.
그 음악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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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5. 2. 01:49타인의 삶
HGW XX/7 gewidmet, in Dankbarkeit.
참 괜찮은 영화. 어떤 멋진 언어로 이 영화를 표현해야 할 지 나는 잘 모르겠다. 대학 신입생 시절, 당시 유행하던 소형 멀티플렉스가 정문 앞에 하나 생겼는데, 그 건물 벽에 커다란 포스터에 이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그 진중해 보이는 포스터는 사색적인 영화의 제목과 어우러져 나의 관심을 끌었지만, 5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올 책이 오듯이, 올 영화도 나에게로 온다. 그것도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린 책 사이에 자리한, 다음 사람을 위한 따뜻한 쪽지 한 장을 얻게 된 것 처럼 온다.
오늘 갑자기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독일어 수업 덕분이었다. 목소리가 멋있고 특히나 말투가 참 기품있으신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은 생각지도 않게 시청각 수업을 하시겠다며, 무심히 영화를 트셨고 나는 어떤 딴짓을 해볼까 하던 생각을 멈추고 곧바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부족해 다 보지 못했지만, 모처럼 영화를 보고 설렜던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분절된 시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다 본 지금, 나는 행복을 느낀다.
또 한 명의 멋진 배우를 알게 된 것이 감사하다.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진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은 역시 배우가 아닌가 한다. 짧은 지식으로 하는 표현이 적당할지는 모르겠는데, 비즐러 역을 연기한 울리쉬 뮤흐 분은 네오리얼리즘 시대의 어느 이탈리아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가 개봉하고 1년 뒤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한편으로는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켜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엘리트로서 비밀경찰학교의 교수였던 자가 우편배달부가 되기까지, 말수가 적고 담담한 비즐러의 성격이 꼭 마음에 든다. 어쩌면 지금은 우편배달부라는 직업이 낭만적이라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뭐 좋다. 긴 말을 할 능력이 없으니 급마무리해야지. <굿나잇앤굿럭>, <피아니스트>, <유령작가>, <블랙북> 같은 영화들과 <염소의 축제>, <소송>, 그리고 <세계문학사>와 같은 책들이 생각난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혹은 '선한 사람들의 소나타'라는 말과 '게오르그 드라이만' 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부드럽게 떠오르는 잔잔한 음률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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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독일 교환학생 2012. 4. 11. 14:20Why study abroad?
Why study abroad?
10 reasons why you should study in a foreign country.
1. Study abroad is the optimal way to learn a language. There is no better and more effective way to learn a language than to be immersed in a culture that speaks the language you are learning. You're surrounded by the language on a daily basis and are seeing and hearing it in the proper cultural context. Language learning happens most quickly under these circumstances.
2. Study abroad provides the opportunity to travel. Weekends and academic breaks allow you to venture out and explore your surroundings - both your immediate and more distant surroundings. Since studying abroad often puts you on a completely different continent, you are much closer to places you might otherwise not have had the opportunity to visit. Some more structured study abroad programs even have field trips planned in or around the curriculum.
3. Study abroad allows you get to know another culture first-hand. Cultural differences are more than just differences in language, food, appearances, and personal habits. A person's culture reflects very deep perceptions, beliefs, and values that influence his or her way of life and the way that s/he views the world. Students who experience cultural differences personally can come to truly understand where other cultures are coming from.
4. Study abroad will help you develop skills and give you experiences a classroom setting will never provide. Being immersed in an entirely new cultural setting is scary at first, but it's also exciting. It's an opportunity to discover new strengths and abilities, conquer new challenges, and solve new problems. You will encounter situations that are wholly unfamiliar to you and will learn to adapt and respond in effective ways.
5. Study abroad affords you the opportunity to make friends around the world. While abroad, you will meet not only natives to the culture in which you are studying, but also other international students who are as far from home as yourself.
6. Study abroad helps you to learn about yourself. Students who study abroad return home with new ideas and perspectives about themselves and their own culture. The experience abroad often challenges them to reconsider their own beliefs and values. The experience may perhaps strengthen those values or it may cause students to alter or abandon them and embrace new concepts and perceptions. The encounter with other cultures enables students to see their own culture through new eyes.
7. Study abroad expands your worldview. In comparison with citizens of most other countries, Americans tend to be uninformed about the world beyond the nation's boundaries. Students who study abroad return home with an informed and much less biased perspective toward other cultures and peoples.
8. Study abroad gives you the opportunity to break out of your academic routine. Study abroad is likely to be much unlike what you are used to doing as a student. You may become familiar with an entirely new academic system and you will have the chance to take courses not offered on your home campus. It's also a great opportunity to break out the monotony of the routine you follow semester after semester.
9. Study abroad enhances employment opportunities. Did you know that only 4% of U.S. undergraduates ever study abroad? Yet, the world continues to become more globalized, American countries are increasingly investing dollars abroad, and companies from countries around the world continue to invest in the international market. Through an employer's seyes, a student who has studied abroad is self-motivated, independent, willing to embrace challenges, and able to cope with diverse problems and situations. Your experience living and studying in a foreign country, negotiating another culture, and acquiring another language will all set you apart from the majority of other job applicants.
10. Study abroad can enhance the value of your degree. While abroad, you can take
courses you would never have had the opportunity to take on your home campus. In addition, study abroad gives your language skills such a boost that it is normally quite easy to add a minor in a language or even a second major without having to take many more additional courses after the return to your home campus.
출처 : http://www.vistawide.com/studyabroad/why_study_abroad.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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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영화 2012. 4. 5. 01:12건축학개론
모처럼 영화관에서 제대로 된 영화를 본 듯 하여 기분이 좋다. 그저 그런 영화의 홍수 속에서 무언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랄까. 벚꽃이 흩날리는 4월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영화가 있을까 싶다.
무엇보다 나의 대학교 1학년때를 떠올릴 수 있어서 참 아련하고도 행복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의 그 마음, 나름대로의 순수함.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사고 싶은 그 생생한 에너지가 그리워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 또한 느꼈다. 납뜩이의 허접하지만 진정어린 조언을 보고 있자니, 내 친구들 역시 멍청했던 나에게 그렇게 했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지금은 조금 담담하달까? 대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정말 막무가내였고, 중고딩때의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한' 패기와는 또 다르게, 내 주먹이 세고 니 주먹이 세고가 아닌, 단지 깝죽대면서 느끼는 그 우월감의 희열이 삶을 지배했었는데... 아무튼 나의 오늘 역시 훗날에 그리움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또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가 싶기도 하다.
음... 칭찬 하나. 군더더기가 없는 영화였다. 내가 한국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 이유는 구태의연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일부러 웃긴 장면을 넣는다거나, 여기서는 울려야겠다, 놀래켜야겠다는 생각들이 너무 표면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들을 그동안 많이 접해왔다. 그에 반해 <건축학개론>의 납뜩이가 보여주는 멋진 대사들은 얼마나 깜찍한가? 게다가 플래시백이 잦은 영화들 특유의 산만한 전개가 이 영화에서는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게 지나갔다.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칭찬 둘. 사심이 잔뜩 담겨있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그와 그녀들의 미모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쯤되면 다같이 외쳐보는 연!정!훈!. 한가인은 정말 영화를 잘 골랐다. 하지만 관객들은 더 영화를 잘 골랐다. '수지학개론'이라던 이 영화는 한가인이 등장할 때면 스토리는 까맣게 잊은 채, 눈이 얼마나 큰 지, 피부는 얼마나 흰 지, 연정훈이 얼마나 부러운 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SBS에서 했던 '나쁜남자'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때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괜히 허술한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사심이든 뭐든 일단 찬양...
대학에서 나름 영화를 배워왔지만, 미술감상 하는 것과 비슷하게도, 아직 내공이 부족한 지라 단순히 그림의 느낌만이 중요하다. 혹은 그림의 이름이나. 그래서 말인데, 굳이 지적할만한 부분을 못찾겠다.
영화평론가들 처럼 멋지게 포스팅하고, 사람들 반응도 느끼고 댓글도 보고 하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엔 글이 너무 개인적이라 한 주먹 비판거리도 못 된다. 그저 나는 이 영화를 봤더니, 내 나름대로의 어렸던 시절이 떠올라 괜시리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시리다. 나는 7080세대도 아니고, 심지어 여전히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어렸던 친구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까. 그랬다면 우리들의 추억은 언제든지 이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어제의 나 일텐데... 긴말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건축학 개론 봤드나?"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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